바티칸뉴스(Vatican News)는 라디오 베리타스 아시아(Radio Veritas Asia)를 인용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사회커뮤니케이션 사무국(FABC-OSC)이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마카오에서 연례 총회를 열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주제는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와 아시아 복음화의 시노달 길: 인공지능 시대에 그리스도를 전하다'였다.
FABC-OSC 의장 마르셀리노 안토니오 마랄리트 주니어(Marcelino Antonio Maralit Jr.) 주교는 29일 연설에서 디지털 전환이 인간관계를 지키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많은 이들에게 교회와의 첫 만남이 화면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며 디지털 공간을 '우리 시대의 아레오파고스'에 비유했다. 동시에 접속 환경이 갖춰진 공동체와 그렇지 못한 공동체 사이의 격차도 언급했다.
마랄리트 주교는 사이버 사기 조직을 통한 인신매매, 온라인 아동 착취, 감시, 딥페이크 등의 위험을 경고했다. 성직자가 AI가 쓴 강론을 자기 것처럼 내놓거나 영적 동반을 알고리즘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도 당부했다. 양성,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기술을 떠받치는 소외된 노동자들과의 연대도 제안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홍콩침례대학교의 레비 체케츠(Levi Checketts) 박사는 광물 채굴과 전자폐기물에 따른 환경 피해, 저임금·고강도 정신적 부담을 안는 데이터 노동 문제를 짚었다. 마닐라 산토토마스대학교의 평신도 도미니코회원 레오마틴 앤젤로 오캄포(Leo-Martin Angelo R. Ocampo) 교수는 바벨과 예루살렘의 대비를 들어, 기술이 교만과 통제를 키울 수도, 관계 회복에 쓰일 수도 있다며 윤리적 책임을 강조했다.
라디오 베리타스 아시아의 사회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 게세마니 신디 고로스페(Gethsemani Cindy Gorospe)는 9월 10~13일 마닐라에서 아시아 17개국 100여 명의 창작자가 모인 첫 아시아 가톨릭 디지털 선교사 총회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청년 창작자들이 주교와의 직접 소통, 영적 식별과 교회법 자문, 사목적 보호를 원한다고 전하며, 고립감과 정신적 피로, 정치적 위험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전담 위원회 구성과 신학·영적 회복력·소통 기술을 결합한 양성도 제안했으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이들을 복음화의 동역자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